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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 키루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2-11 조회수 2616
리더십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권위적이고 강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이고, 다른 하나는 부드럽고 온화한 섬김의 리더십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가 기리는, 온 세계를 평정했던 불세출의 리더들 중에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칭기츠칸 등이 그러했다.

세계를 정복하고 평정하는 것은 왠지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와는 어울리지 않는 업적같다. 하지만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는 그 어느 장군이나 왕보다도 넓은 땅을 정복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부드럽고 온화한 심장을 가졌던 리더가 숨겨진 보석처럼 존재했었다. 바로 키루스 대왕이다. 그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성경에까지 이름을 남긴 위대한 왕이다.

이 책은 키루스가 역사 속에 남긴 외적인 업적보다도 키루스의 성품과 그 내면을 더 주목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리더로서의 그의 고뇌와 신중한 판단 등을 엿볼 수 있었기에, 그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의 비밀의 열쇠가 그 내면에 감추어져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 속의 키루스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의 사려깊음과 신중함, 배려심, 온화함이 묻어있다. 그의 말은 강압적이고 권위적이지 않지만, 순종하고 따르고 싶도록 만드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설득력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넓은 제국을 건설하고 세계를 재패했던 키루스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면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의 ’인간미’였다. 다시 말해, 알렉산더나 나폴레옹, 칭기즈칸이 지니지 못했던 포용력과 배려심이었다. 지금의 우리 시대가 주목하고 요구하는 리더십이 바로 키루스의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그 어느 강력한 칼이나 창으로도 함부로 복종을 요구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오히려 그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자는 애초부터 외면을 당하고 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조차 없게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에 있는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임종을 앞둔 한 스승이 자신의 제자를 불러 자신의 입 안을 보여주며 물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다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럽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이 아닙니까?"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그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이상 네게 가르쳐 줄 것이 없구나."

"The mild wins over the tough." 이 문장을 머리로, 가슴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라. 그리하여 많은 사람을 나의 편으로 만들고 또한 공동체가 존경하고 지지하는 리더가 되는 방법의 문을 열고 싶다면, 또 이 책을 펼쳐라. 그 안에 열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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