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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등학생 목자로 6년째 섬기면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3-02 조회수 1761
목자간증문

분당성전 소년촌 1마을 6학년 2목장 김은경 목자


내가 크리스천이 되기로 결단을 한 후 두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했습니다.
첫째는, 교회는 나가되 등록은 마음의 결단을 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등록을 한다는 것은 익명성이 주는 마지막 자유를 포기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둘째, 평신도 사역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내 스스로도 부족함 많은 크리스천이라는 부끄러움으로 용기를 낼 수 없었고, 또 솔직히는 평생 바쁜 직장생활에서 야근, 특근을 하던 내게 나머지 시간조차 교회에 바친다는 것이 정말 내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그만 두신 목자님 때문에 목자님을 잃어버린 목장이 있다면서 내게 목자 권면을 해온 마을장에게 나는 “근간 십수년 동안 난 초등학생을 가까이 본 적도 없습니다”라는 말로 거절을 했지만 그냥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할게요”하는 말은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마음에 찜찜하게 걸렸습니다. 당시 나는 초신자로서 빨리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싶은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열심히 성경을 읽는 중이었습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하는 성경을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는 말이 옳은 표현 같습니다)
목자를 거절한 다음날 딱 성경을 피고 읽는데 바로 에베소서 4장 11절, 12절 이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없는 나도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목자를 거절한 다음날 내게 이 구절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난 목자일을 안해도 될 이유가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하나님은 정말 너무 하셨습니다.

하지만 순종을 하고 목자일을 맡은 후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벌써 목자직이 6년차입니다. 그간 계속 5학년, 6학년을 맡았습니다. 저는 특히 여자반을 맡기를 자원합니다.
목자직은 내게 회복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치유 방법이었습니다. 내게 하나 있는 딸을 내 평생 방치하며 일에만 매달려 살았습니다. 특종기자였고, 잘나가는 편집장이었고, 세상 명예와 물질에 목숨을 걸고 사느라 딸 아이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제겐 없습니다. 야근, 철야, 특근, 출장을 우선하느라 함께 놀아준 기억도 없습니다. 아이가 사춘기 때 엄마로서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크리스천도 아니었기 때문에 믿음의 유산조차 물려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 커버린 우리 딸을 보며, 우리 딸이 엄마에게 가졌을 애증과 사랑의 결핍을 생각하면 되돌릴 수 없는 나의 과거를 회개하면서 가슴을 칩니다. 내 회개의 첫 번째가 딸에게 하나님을 알려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젠 돌이킬 수도 없고 내 스스로는 치유할 수도 없는 내 딸 마음의 상처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린 시절의 내 딸을 대하듯 목자로서 어린아이들을 대하며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5년 째 되던 해는 목자로서의 큰 보람을 느끼는 은혜을 제게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교회에 오지 않고 친구따라 교회에 오던 여학생인데 장기 결석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늦잠을 자고 교회 가기 싫어하는데 내가 어떡하겠어요 하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제적을 생각할 즈음, 목자 부흥회에 참석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박인환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내 마음에 도전이 생겼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지 않는 목자가 무슨 목자인가? 하는 마음으로 부흥회 끝나자 마자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아이가 집에 없었지만 어머니께 간곡하게 말씀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주도, 그 다음주도 아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실망이 깊어 갈 즈음, 세째주만에 그 아이가 기적처럼 “목자님” 하고 나왔습니다.
그 아이는 꼭 동생을 데리고 교회에 왔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회 출석을 하던 그 아이는 어머니를 교회에 모시고 오고싶다는 기도 제목을 냈습니다. 놀랍게도 그 기도조차 이루어졌습니다. 한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더니 그 집안에 하나님께서 일을 하셨습니다.
그 해에 아이들 어머니께 지나가는 말로 목자 권면을 하였더니 감사하게도 한 어머님이 선뜻 목자가 되어 지금 저와 함께 소년촌 1마을 목자직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목자님이 딸의 친구인 그 아이의 어머니를 전도하신 겁니다.
목자 5년차, 조금은 지치고 안식년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때 하나님은 귀한 열매를 선물하셔서 다시 에너지를 갖고 목자 6년차를 감당하게 해주셨습니다.
목자직이 때론 인내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교육목자 10년차, 20년차 또 그 이상 봉사하신 목자님들을 보면서 요구만 하시는게 아니라 정말 받은 게 많으니까 저렇게 기쁨으로 섬기시는구나 하고 공평하신 하나님을, 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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