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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 우리 동네> 편집 후기입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6-03 조회수 152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창세기 1:1~3)

요즘 주일 설교 본문인 창세기 1장 첫 부분을 다시 보니 지난 5개월의 시간들이 어쩜 이렇게 잘 해석되어지는지...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창세기의 이 부분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던 때를 묘사합니다. 또한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우리에게 빛으로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우리 삶에 새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은 저에게 지난 4-5개월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듯,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 출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신, 성령님께서는 계속적으로 제 삶에 운행하시고, 절 품어주셨습니다. "가라사대..." 말씀으로 빛을 창조하셨듯, 성령님은 창조적으로 일하셔서 제 적성에도 맞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이곳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동안 일이 재미있기는 했지만 하나님은 날 어떻게 보고계실까,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 말씀을 통해 차근차근 인도해오신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제 손을 거쳐 나온 첫 책을 받아보는 순간의 감동은... 마치 엄마가 갓 태어난 아기를 보는 것 같다고 비교해야할까요.. ^^
(아직 진짜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처음 이렇게 편집 후기를 쓰려고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 많아지네요.
<하나뿐인 우리 동네>를 작업하면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본문 내용보다도 그림에 더 포인트가 있는 이 그림들을 보는 즐거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그림들은 독특한 색채와 질감으로 찍은 판화입니다. 한 장 가득 채워진 그림들 속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있고, 다양하면서도 규칙적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딱딱해보이는 네모 반듯한 테두리 안에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우리 동네의 모습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숨은그림찾기를 하거나 숫자세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 부분은 본문 번역과 인쇄였습니다. 영어 원서는 매 페이지마다 아주 간단한 문장이 두 줄씩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지만, 한글로 번역했을 때는 너무나 심플해서 정말 어색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문장들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맞는 언어로, 효과적인 문장으로 다듬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윤희씨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번역과 본부장님의 감각으로 마무리된 본문은,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plus, 문 계장님이 앉혀준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된 제목 디자인은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인쇄단계입니다. 이 책은 그림이 포인트인만큼, 인쇄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이 그림책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종이 질을 선택하는 것부터 인쇄소를 정하고 감리를 가기까지, 문 계장님과 김 본부장님이 아니었으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함께 인쇄소에 가서 표지부터 본문 전체를 몇 시간 동안을 서서 감리를 보았습니다. 이 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첫 감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일 주일이 지나서 우리는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손길을 거쳐서 <하나뿐인 우리 동네>가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김새려 과장님이 뉴욕으로 가게되시면서 바로 아동팀 업무를 인수인계 받게 되었는데,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떨려서 앞이 막막하기만 하고, 다른 부서 업무도 병행해야 하는 터라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그림책들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고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과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에 새로 배우는 일이 힘들어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책 편집 후기 치고는 너무 거창한 것 같기도 합니다. ^^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제겐 이 모든 과정이 설레고 놀라울 뿐입니다. 막내인 저에게 이렇게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일한 대성닷컴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